Deer_0 2020. 6. 19. 16:22

중얼거림에 강기슭이 대꾸한다. 마치 지구상에 있는 강들의 연안이 상처들을 따라가며 신음 소리를 내는 것만 같아.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흘러 대양까지 이른다. 상처들의 고통은 바다로 모인다.

 

오직 달의 운행만이 음악에 선행한다.

 

생의 말년에 이르자 수치심이 난처한 걸음걸이로 소리없이 다가왔다. 우리 가족처럼 나는 오르간 연주자가 되지 못했다. 그것은 치욕이 아니었다. 심지어 죄의식도 아니었다. 어슬렁거리는 과오였다. 글을 쓴답시고 내 운명을 완수하지 못한 거였다

 

음악을 고통에 방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